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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와 산 페르민 축제, 그리고 플라멩코를 소개하려고 한다.

1. 토마토 축제

서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인 스페인은 다양한 축제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발렌시아 불꽃축제, 팜플로나 산 페르민 축제, 발렌시아 부뇰 지방 토마토 축제는 스페인의 3대 축제로 꼽힌다. 먼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토마토 축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토마토 축제는 스페인의 남동부 지역인 발렌시아 작은 마을 부뇰에서 시작되었다. 부뇰에서는 '거인과 큰 머리'라는 민속축제가 있었는데 이 민속축제에서 싸움이 나서 채소를 던지며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도 싸움을 벌였는데 그때 집에 있던 토마토를 갖고 나와서 던지면서 싸웠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그 놀이가 계속 전해지면서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민들이 시 행정에 불만을 품고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진 데서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토마토 축제는 'La Tomatina'라고도 불리며,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어서 일주일간 열린다. 올해는 8월 30일에 축제가 열린다. 토마토 축제가 있는 8월 마지막 주에는 음악, 춤, 거리행진, 불꽃놀이를 하며 축제가 진행된다. 대포를 쏘면서 토마토 축제가 시작되는데 축제는 한 시간 동안만 진행된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등록이 필요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위험성이 높은 만큼 안전과 위생 수칙을 따라야 한다. 잘 익은 토마토라도 손으로 꽉 으깨어 던지기, 유리병 등 사고 가능성이 있는 물건 소지 금지, 다른 사람들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찢지 않기, 토마토를 싣고 들어오는 대형 트럭과 축제가 끝난 뒤 들어오는 소방차의 길 가로막지 않기 등이 있다. 이러한 규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기다가 대포 소리와 함께 축제는 종료된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이 축제에 참가하며 스페인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만큼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2. 산 페르민 축제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는 스페인의 북부 나바라 주의 수호성인 산 페르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3세기말 주교였던 산 페르민은, 17살이 되던 해부터 주변에 설교를 하기 시작하였고 31세의 나이에 기독교를 공부하고 복음을 설교하고자 프랑스로 떠났다. 페르민의 설교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개종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다른 권력자들과 마찰이 생기면서 결국 그는 프랑스에서 참수당하여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산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이며 스페인의 팜플로나 지역에서 열린다. 팜플로나 산 페르민 축제는 매년 7월 6일 정오부터 7월 14일 자정까지 9일간 열린다. 스페인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만큼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산 페르민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장편소설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여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17, 18세기에는 종교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19세기에는 오락적 성격이 강한 축제로 변하였다. 축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추피나소, 거인 행렬, 리아우 리아우, 소몰이, 포브레 데 미가 있다. 조그마한 로켓을 뜻하는 추피나소는 일종의 개막식이다. 폭죽을 발사하며 축제가 시작되고, 축제 참가자들은 흰색 옷을 입고 목에는 붉은색 스카프를 멘다. 축제 기간 오전에는 15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거인 인형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함께 왈츠를 추며 거리를 행진하는 리아우 리아우를 즐긴다. 산 페르민 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행사는 바로 소몰이이다. 엔씨에로라고 부르는 소몰이 축제는 총성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투우 경기에 사용될 여섯 마리의 소들을 가둔 우리의 문이 열리고 또 한 번의 총성이 울리면 소들은 거리로 내몰린다. 이 소들은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질주를 벌인다. 이때 여러 안전장치가 설치되지만 때때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전통 민요인 '포브레 데 미'를 부르며 축제를 마무리하게 된다. 

 

3. 플라멩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음악과 춤의 장르이며 문화적으로 중요한 예술 형태 중 하나이다. 플라멩코는 전통적인 민요, 향토 무용, 기타 반주 세 가지가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민족 예술이다. 스페인 남부의 따가운 햇살 아래 마지막 발길을 내디뎠던 집시들의 피 끓는 한이 담긴 강렬하고 독특한 정서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플라멩코는 대략 15세기경 집시들에 의해 스페인에 들어와 안달루시아의 전통 음악과 어울리며 발전했다고 전해진다. 18세기에서 19세기경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에 가까워졌으며, 축제와 연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20세기에는 많은 국제무대 공연장에서도 공연되고 있다. 엄격한 형식보다는 기본 동작을 중심으로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변화와 리듬 그리고, 박자를 중요시한다. 플라멩코는 바일레, 토케, 칸테를 3대 요소로 하고 여기에 팔마스와 타악기 등이 등장한다. 바일레는 춤을 말한다. 여자 무용수는 바일라 오라, 남자 무용수는 바일라 오르라고 부른다. 토케는 기타 연주를 말한다. 플라멩코 기타는 클래식 기타보다 더 가볍고 폭이 좁은 형태이며, 가난한 집시들이 많이 구입했기 때문에 일반 기타에 비해 작고 가볍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칸테는 노래를 말한다. 플라멩코 공연 중에는 노래만으로도 이루어진 공연도 있다. 스페인에서는 칸테만을 평가하는 대회가 열리고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개성 강하고 독특한 플라멩코는 현대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음악에 접목시켜 선보일 만큼 세계적인 음악 장르 중 하나이다.